종신보험 호구 들어보셨습니까?
이 글을 검색해서 보셨다면 정말로 종신보험 호구가 되는 것이 맞는지 궁금해서 혹은 종신보험 20년 납 호구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필자는 얼마 전 삼성생명 종신보험 20년 납입을 완료하였습니다.
무려 매월 21만 원이라는 비싼 보험료를 20년 동안 완납한 것이었습니다.
대단한 호구가 아닐 수 없습니다.
2003년 5월 19일부터 2023년 4월까지 무려 240회나 되는 종신보험료를 완납하였습니다.
납부한 금액은 5,300만 원이나 되는군요. 이것은 저의 끈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아니면 어느 순간 발을 빼지도 못한 종신보험 20년 납입 호구가 된 것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까요?
놀랍게도 20년 완납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해약환급금은 4,800만 원이 불과합니다.
종신보험료 완납을 했음에도 해지를 원할 경우 총 납입 금액의 10%가 공중분해되어 사라지는 놀라움을 볼 수 있었습니다
종신보험 20년 납 호구 되는 이유
왜 종신보험을 가입하여 이렇게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마이너스 환급금을 받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일까요?
여러 상황이 있겠지만 대부분 ‘보장 수익률’에 속았기 때문입니다.
종신보험을 가입시키기 위해 영업자는 보통 ‘보장 수익률’을 이야기합니다.
이 상품을 기준으로 보겠습니다. 이 상품의 보장 이율은 4%입니다.
가만히 놓아둬도 4%씩 이자를 평생 주기 때문에 예금 대신 가입한다고 생각하라며 고객을 설득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업비’가 빠진 금액에서 운용된다는 것을 그 당시에는 전혀 몰랐고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이에 대해 알지 못합니다.
제가 가입한 종신보험의 보험료 21만 원 중 8만 원은 특약입니다. 순수하게 사망 시 1억 원을 주는 본 보험료는 13만 원 수준입니다.
보장 이율 계산 시 특약 보험료는 반영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13만 원 보험료 중 상당 금액이 사업비로 빠지게 됩니다. 주목할 점은 사업비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기준으로 4%의 보장 수익률을 제공한다는 것이죠.
결국 처음 가입 시점에는 납입 보험료 21만 원 기준으로 4%씩 수익이 생기겠구나 생각하지만 실제로 특약과 사업비를 빼며 7~8만 원 수준의 금액으로 4%씩 투자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 한 번 보험 영업점을 찾아가 사망 보장금 1억 원을 해지환급금으로 받기 위해 얼마나 걸리는지 물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무려 제 나이가 90살에 근접해야 해지 환급금으로 1억 원을 받을 수 있더군요.
결국 종신보험에 발목이 잡힌 셈이었습니다. 지금 해약하자니 환급금이 손해이고 계속 두 자니 은행 이자만도 못한 상황이 된 것이었습니다.
물론 지금이라도 종신보험 해지 후 환급금을 받은 뒤 투자를 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목돈인 만큼 적극적인 투자를 하기가 어려운 점도 분명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본다면 정기 사망 보험처럼 사망 시 보험금을 지급하면서 불필요한 보험료를 줄인 상품을 가입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었던 거 같습니다.
물론 과거에는 이러한 상품이 없었기 때문에 애시당초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종신보험 가입을 알아 본다면 라이프플래닛 정기 사망 보험처럼 필요한 기간 동안만 사망을 보장해 주되 보험료 부담을 훨씬 적은 상품을 가입했을 것입니다.
(추천이 아닌 포스팅을 위해 검색하던 중 발견하여 작성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당연히 여러 업체 및 상품과 비교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업비 내용을 필히 공개해야
대부분의 가입자는 보험 약관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누군가는 가입자가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깨알 같은 글씨를 하나씩 읽어 보면서 내용을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오히려 보험사가 연금이나 저축성, 수익률 보장이 들어간 보험 상품을 판매 시 납입 보험료에서 공제되는 사업비와 이를 공제했을 시 예상되는 투자 수익을 먼저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보험 약관에도 사업비가 발생한다고 적혀 있을 뿐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 가입자는 전혀 알 수 없습니다.
또한 필자가 매월 보험료에서 공제하는 사업비 내역을 받는 것 역시 고객센터를 활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수익성을 내세우는 보험 상품은 반드시 사전에 사업비와 예상되는 투자 금액을 간략하게 정리하여 가입자에게 고지토록 의무 조항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단언컨대, 저는 제가 납입한 보험료 21만 원에 대해서 매년 4% 수준의 보장 수익률로 투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가입자의 무지함과 보험 설계사의 설명 부족, 쌍방 과실임에도 모든 책임은 저에게 가는 것이 올바른 것입니까?.
목적에 맞게 종신보험 가입하기
종신보험은 특약을 제외하고 본다면 결국 나 자신이 사망해야 가족이 받을 수 있는 보험입니다.
누군가는 의미가 없다고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보험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고위험 직업군이라면 가족을 생각하여 가입을 고려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종신보험 가입을 하게 된다면 수익률이나 각종 특약에 휘둘리지 말고 최대한 보험료를 절약하여 그 본질에 맞는 상품을 찾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조금은 번거로울 수 있지만 직접 보험사 홈페이지에 방문하여 상품을 보고 문의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만기 납입 후 해지 시 예상 환급금을 미리 꼭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재차 강조하지만 보장 수익률이 있다면 납입 보험료에서 차감되는 사업비와 실제 투자에 반영되는 보험료가 얼마인지 꼭 확인하십시오.
또한 뜻하지 않은 자연재해나 화재,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이 우려된다면 무료로 가입되어 있는 시민 안전 보장 보험 제도에 대해 확인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